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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집단극화의 개념과 원인 및 사건과 고찰

by airsupply 2024. 11. 15.

집단의 초기 의견이 모험적일 때는 더 모험적인 방향으로,  보수적인 성향이었다면 더 보수적인 성향으로 의사 결정이 되는 극단화 현상을 '집 극화'라고 합니다.

 

집단극화의 개념

 

보통 여러 사람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집단적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보다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집단의 초기 의견이 모험적일 때는 더 모험적인 방향으로,  보수적인 성향이었다면 더 보수적인 성향으로 의사 결정이 되는 극단화 현상을 '집단극화'라고 합니다.

 

집단극화의 원인

 

첫째,  '사회적 비교 이론'은 그룹 구성원들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룹 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이 상대방의 주장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더 극단적인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함께 본 영화가 보통정도의 영화라고 자신이 생각하더라도, 정말 형편없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많으면 자신도 재미가 없었다고 얘기하며  오히려 그 재미없었다고 하는 친구들보다 더 강화된 근거를 제시하며 그룹의 지지를 받는 입장을 밝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집단의 의견은 더욱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둘째, '설득주장 이론'은 그룹 토론이 진행되면 새로운 정보나 의견을 접하게 되고, 구성원들은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하고 설득력 있는 의견에 솔깃하며 끌리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집단 의견의 방향과 일치하면서 그럴듯한 주장이 제시되면 극단적인 의견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되고, 그 결과 그룹의 결정은 양극 중 하나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셋째, '사회 정체성 이론'은 집단 규범에 동조하는 현상과 관련하여 집단 극화를 설명합니다. 사회 정체성 수준이 높을수록 소속된 집단과 자신을 더 동일시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의견 차이는 최소화되고 집단 규범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되어 집단 규범에 동조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 집단 내 구성원 간의 의견 차이는 최소화되는 반면, 외부 집단과 내부 집단 간의 의견 차이는 극대화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단 내 의견은 다른 집단의 의견과 차별화되며, 집단 내 의견은 외부 집단과 다른 극단적인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그 예로 정치적 성향이 다른 두 정당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합하지 못하고 의견 차이가 더욱 심화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집단극화 현상으로 인해 집단이 다른 대안이나 다양한 생각을 고려하지 않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잘못된 의사 결정 과정을 '집단사고'라고 하며' 이는 집단극화의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집단 사고의 경향은 다음과 같은 경우 더욱 강화되고,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응집력이 높은 집단

둘째, 외부의 의견 수렴이나 비판을 배제하는 집단

셋째, 지나치게 권위적인 리더가 있는 집단

넷째, 대안을 제시하고 평가하는 민주적 절차가 없는 집단

다섯째, 스트레스가 높은 집단을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집단의 조건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집단극화의 사건과 고찰

 

힘을 가진 조직 내에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면, 역사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희대의 사건들이 생겨나고는 합니다.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킬링필드,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일본의 중국 난징대학살등 만일 개인이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사건들이 집단사고의 부정적 결과로 발생된 것입니다. 일본군, 파시스트, 나치당, 홍위병, 김일성지지세력, 크메르루주등이 집단사고로 인한 집단극화의 결과로 나타난 조직, 집단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집단극화의 예로 지역감정문제가 있고,  학연, 지연, 혈연으로 특정인맥이 조직을 장악하고 획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문화등도 이에 해당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고위층은 발언을 중재하고, 사외이사 등 외부인을 회의에 반드시 참여시키며, 의도적으로 극단적인 의견의 검열을 하기도 합니다. 필요한 경우 악마의 대변인 제도를 통해 만장일치 의견이 있는 의제를 재검토하거나, 의무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여 만장일치 의견을 파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집단사고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그 의미가 다른 유사개념으로 집단지성, 인의장막, 애빌린의 역설 등이 있습니다.

 

집단지성이란 집단사고와 비슷하지만 긍정적인 사고가 지배적인 경우 집단 지성이라 표현합니다. 다만 집단지성이 집단 사고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인의장막이란 최고결정권자의 측근들이 최고결정권자의 주위를 둘러싸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버려 눈과 귀를 가려버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애빌린의 역설이란 모든 구성원이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동조압력을 받아 가장 나쁜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경영학 교수인 제리 B. 하비(Jerry B. Harvey)가 논문에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설명되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 한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무더운 여름, 장인이 왕복 4시간 거리의 애빌린으로 외식을 가자고 제안합니다. 모두가 동의하고 외식을 위해 애빌린으로 떠났을 때 애빌린으로 가는 차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기 때문에 날씨가 매우 더웠고 오랫동안 먼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고생 끝에 온 가게의 음식도 좋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한 명씩 불평을 털어놓았는데, 이야기해 보니애초에 아무도 애빌린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가족들 서로가 다른 사람도 가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모두 외식하기에 동의했던 것이었습니다.

 

하비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문제해결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명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했으며, 그 이면에는 집단의 의견에 반대할 때 돌아올 불이익을 우려해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을 꺼리는 심리적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