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경계혼란의 개념
게슈탈트에서는 모든 인간은 접촉의 경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게슈탈트란 전체, 형상, 형태, 모습 등의 뜻을 지닌 독일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게슈탈트는 심리치료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테 개체에 의해 지각된 유기체 욕구나 감정 즉,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뜻한다라는 의미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며 이를 위하여 '접촉'이라고 불리는 일을 합니다. 이는 욕구를 해소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접촉은 환경과의 접촉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물을 마시고 갈증이 사라지면 물을 마시는 과정을 환경과의 접촉이라고 합니다.
'나'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외의 모든 것은 '환경'이라는 단어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욕망을 해소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여기서 접촉경계라고 하는 것은 그 사이, 즉 나와 환경 사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환경과 접촉할 때 '해로운 것'은 거르고 '좋은 것'은 받아들입니다. 일종의 환경과 나를 구별하고 나를 보호하는 필터링과 같은 것을 접촉경계라고 합니다.
이 필터링은 나쁜 일을 건너뛰고 좋은 일을 받아들이고 필요한 것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 필터링에 문제가 생기면 환경에서 나쁜 요인이 들어와 우리의 상태가 나빠집니다.
접촉경계혼란의 종류 5가지
내사
개체가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공격성을 사용하는 것을 제지당하게 되면 권위자의 행동이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타인의 가치관을 무비판 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것으로 동화하지 못한 채 남아 있으면서 개체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행동 방식이나 가치관을 내사라고 합니다.
“얌전하게 착하게 굴어라”
"여자는 조신해야 하고 남자는 용감해야 한다."
등의 우리가 자라면서부터 무수히 무의식적으로 반복해서 듣고 교육받아왔던 말들도 이에 해당됩니다.
융합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합의함으로써 발생하는 접촉경계혼란을 융합이라고 합니다. 융합관계는 흔히 공허감이나 고독감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 유지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러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지극히 위해주고 보살펴주는 사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서로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관계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융합관계는 주로 부부사이나 부모 자식 간에 많이 발견되지만 오랫동안 사귄 친구 사이나 혹은 개인과 소속단체 (종교나 정당,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 사이에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에 놓이게 되면 두 개체 모두 성장에 장애를 받게 됩니다..
부모님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는데 혹시 지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예시를 들 수 있는데, 자신의 합리적인 판단 후에도 융합된 관계와의 의존성향으로 인해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것도 융합이라는 접촉경계혼란의 일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
투사
내담자는 흔히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등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데 이러한 현상을 투사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자각하고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것에 대한 책임을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나타납니다. 이는 창조적 투사와 병적인투사로 구분하여 볼 수 있습니다
창조적 투사란 개체가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 방편으로 의도적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사용하는 행위를 말하며, 병적인 투사는 개체가 직면하기 힘든 자신의 내적인 욕구나 감정 등을 회피하기 위하여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를 지칭하며 게슈탈트 치료 이론에서 말하는 투사는 바로 이것을 뜻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미워한다고 의심하는 경우 자신이 타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감정을 투사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싫어한다고 본인이 믿는 경우, 상대에게 같은 증오의 마음을 품게 되는 과정을 투사로 이해하시면 될듯합니다.
반전
개체가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하여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혹은, 타인이 자기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자신에게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즉 타인이나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행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반전이라고 합니다. 타인에게 화를 내는 대신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타인으로부터 위로받는 대신에 자위하는 것이 이에 해당됩니다.. 반전의 다른 형태로는 강박증상, 열등의식, 자기관찰, 죄책감, 우울증 등이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나 자신을 달랜다”
등의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편향
내담자는 흔히 환경과의 접촉이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예상할 때,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환경과의 접촉을 피해버리거나 혹은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켜 버림으로써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데 이것이 편향입니다. 개체는 편향을 사용함으로써 만일의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좌절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또 현재 존재하는 고통을 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편향이 습관적인 행동이 되면 개체는 타인이나 환경으로부터 고립되며 삶의 활력과 생동감이 감소되어 무기력해지게 되는 접촉경계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초점을 흐리는 것, 말하면서 상대방을 쳐다보지 않거나 웃어버리는 것 등이 편향에 해당하며, 불쾌하거나 무례한 말, 처우를 상대방으로부터 받고서도 낮은 지위나 현실적 피해등을 감안하여 겸연쩍은 웃음을 짓거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넘기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속으로는 잘난, 똑똑한, 많이 배운 내가 참아야지 하면서 스스로를 위한 합니다. 또,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현실에서는 말들 하지만, 이 불쾌감이나 내재되는 불만들은 회식자리에서 술의 힘을 빌어 하극상이나 폭력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딜레마에 빠지지 않기 위해 불쾌한 부분에 대해서는 온화한 웃음과 유모어를 곁들여서 그런 식의 표현은 향후로 자제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뉘앙스의 의사표현을 어색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로 하는 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 관계가 약자로 설정이 되면 계속 괴롭힘을 받게 되는 게 일반적인 인간관계입니다.
접촉경계혼란의 실례
내사를 하는 사람은 타인을 자기 자신으로 착각하고,
투사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타인의 것으로 잘못 지각하며,
융합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너를 구분하지 못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데 반하여
반전을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두 부분으로 분열되어 있어 자기 자신과 행동을 주고받으며,
편향을 하는 사람은 자신으로부터 도망가 숨어버리게 됩니다.
저는 융합으로 인해 나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오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30대 중반에 친구들보다 늦게 결혼을 한 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온 친구들과 한 지역에 살면서, 그들과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오랜 시간을 교감하며 살아온 이유로 결혼 후 아내와 많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우리가 정의이고, 우리의 만남에 반하는 부인들은 적대시했으며, 또 그것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친구들과의 만남 안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친구들과는 술과 재미 이외에 미래를 꿈꾸지 않았고, 영원히 맺은 동맹처럼 믿음은 굳건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업의 실패로 고향을 떠나야 했고, 갈라파고스의 거북처럼 독립된 곳에서 가족과의 생활을 시작했으며, 먼발치에서 제삼자의3 눈으로 친구들 모임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보수적이고 무미건조한 만남이었으며, 집단무의식의 환자들처럼 사회의 현상들과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또 그 문제를 문제라 말하는 사람도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들로 혼란스럽던 저는 라디오칼럼을 통해 집단오류라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차 대전, 쿠바에 쿠바인을 첩자로 교육시켜 정보원으로 잠입시키면 쿠바가 공산화되고 폐쇄국가가 되더라도 쿠바의 정세를 낱낱이 보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누군가가 제시했고, 이에 모든 정보국 사람들과 대통령마저 동의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조직 내에서 자화자찬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보원으로 교육받고 쿠바로 돌아간 쿠바인 모두가 쿠바에 흡수되어 단 한 명의 정보원도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쿠바인은 쿠바인이었고 자신들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있었던 것인데, 미국의 정보부는 같은 조직 내에서 비판 없이 생각을 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해서 이런 어이없는 결과를 만들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혼란의 경험을 물리적 격리로 인해 발견한 후,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심리학에 더욱 학문적 열의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융합이라는 접촉경계혼란의 요소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준 사건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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